은행에 가면 "예금 하시겠어요, 적금 하시겠어요?"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둘 다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인데 무엇이 다를까요? 많은 사람이 두 용어를 혼용해서 쓰지만, 예금과 적금은 작동 방식과 목적이 완전히 다릅니다. 금리 계산 방식도 다르고, 중도 해지 시 불이익도 차이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재무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예금과 적금의 차이점과 각각의 장단점을 살펴보겠습니다.
예금이란 무엇인가
예금(deposit)은 목돈을 한꺼번에 은행에 맡기고 일정 기간 후에 원금과 이자를 받는 금융 상품입니다. 쉽게 말해 목돈을 굴리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이 생겼을 때 은행에 1년 만기 정기예금으로 맡기면, 1년 후에 원금 1,000만 원과 이자를 함께 받습니다. 연 3% 금리라면 세전 30만 원의 이자가 붙습니다.
예금의 종류
보통예금은 언제든지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입니다. 통장을 만들고 급여를 받거나 생활비를 쓰는 용도로 사용합니다. 유동성이 높지만 금리는 거의 없거나 매우 낮습니다.
정기예금은 정해진 기간 동안 돈을 맡기는 예금입니다. 1개월부터 5년까지 다양한 만기가 있습니다. 만기까지 찾지 않는 조건으로 보통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받습니다. 중도 해지하면 약정 금리보다 낮은 중도해지 금리가 적용됩니다.
자유적립식예금은 필요할 때마다 추가로 돈을 넣을 수 있는 예금입니다. 정기예금처럼 만기가 있지만 중간에 입금이 가능해서 유연합니다.
적금이란 무엇인가
적금(installment savings)은 매월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넣고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받는 금융 상품입니다. 목돈을 만드는 방법으로, 저축 습관을 들이기에 좋습니다.
예를 들어 매달 50만 원씩 12개월 적금에 가입하면, 매월 50만 원을 넣고 1년 후에 원금 600만 원과 이자를 받습니다. 목돈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고, 급여의 일부를 자동 이체로 저축할 수 있습니다.
적금의 종류
정액적금은 매달 같은 금액을 넣는 가장 일반적인 적금입니다. 월 30만 원으로 시작하면 매달 30만 원씩 납입합니다. 금액이 정해져 있어 계획을 세우기 쉽습니다.
자유적금은 매달 넣는 금액을 달리할 수 있는 적금입니다. 최소 금액과 최대 금액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소득이 불규칙한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정기적금은 정해진 날짜에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적금입니다. 급여일에 맞춰 자동이체를 설정하면 의지와 상관없이 저축할 수 있습니다.
예금과 적금의 핵심 차이
예금과 적금의 가장 큰 차이는 돈을 넣는 방식입니다.
| 구분 | 예금 | 적금 |
|---|---|---|
| 납입 방식 | 목돈을 한꺼번에 | 매월 일정액을 정기적으로 |
| 시작 조건 | 목돈 필요 | 소액으로 시작 가능 |
| 주요 목적 | 목돈 굴리기, 단기 운용 | 목돈 만들기, 저축 습관 |
| 이자 계산 | 전체 금액에 대해 만기까지 | 납입 시점마다 다르게 |
| 같은 금리 시 이자 | 더 많음 | 더 적음 |
예금은 처음부터 전체 금액이 은행에 있으므로 모든 돈이 만기까지 이자를 받습니다. 적금은 첫 달 넣은 돈은 12개월 동안 이자를 받지만, 마지막 달 넣은 돈은 1개월만 이자를 받습니다. 평균적으로 6~7개월 정도의 이자만 받는 셈입니다.
금리 계산의 차이
같은 연 3% 금리라도 예금과 적금의 실제 이자는 크게 다릅니다.
예금의 이자 계산
1,000만 원을 연 3% 금리로 1년 예금하면 계산이 간단합니다. 1,000만 원 × 3% = 30만 원입니다. 세금을 떼기 전 이자가 30만 원이고, 보통 이자소득세 15.4%를 떼면 실수령액은 약 25만 4천 원입니다.
적금의 이자 계산
매달 50만 원씩 12개월 적금에 가입하고 연 3% 금리를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총 납입액은 600만 원으로 예금과 다르지만, 이자 계산은 더 복잡합니다.
첫 달 넣은 50만 원은 12개월 동안 이자가 붙지만, 두 번째 달 넣은 50만 원은 11개월, 마지막 달 넣은 50만 원은 1개월만 이자가 붙습니다. 평균적으로 약 6.5개월 정도 이자를 받는 셈입니다.
간단한 근사 공식으로 계산하면, 총 납입액 600만 원 × 3% × (13/24) ≒ 9.75만 원입니다. 세후로는 약 8만 원 정도를 받습니다. 같은 3% 금리여도 예금보다 이자가 훨씬 적은 이유입니다.
언제 예금을, 언제 적금을 선택할까
예금과 적금은 각각 적합한 상황이 다릅니다.
예금이 적합한 경우
목돈이 있을 때는 예금이 유리합니다. 퇴직금, 상속받은 돈, 보험금 등 큰 금액이 생겼다면 정기예금으로 운용하면서 다음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단기 자금을 운용할 때도 예금이 좋습니다. 3개월 후 전세 자금이 필요하거나, 6개월 후 차를 사야 한다면 그 기간에 맞는 예금에 넣어두면 됩니다. 적금은 매달 넣어야 하지만 예금은 한 번에 맡기고 끝입니다.
높은 금리를 받고 싶을 때도 예금이 유리합니다. 같은 금리라도 예금이 실제 받는 이자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적금이 적합한 경우
목돈을 만들고 싶을 때는 적금이 제격입니다. 1년 후 결혼 자금, 2년 후 주택 구입 계약금처럼 미래의 목표가 있다면 적금으로 계획적으로 모을 수 있습니다.
저축 습관을 들이고 싶을 때도 적금이 좋습니다. 자동이체로 설정하면 급여를 받자마자 일정 금액이 빠져나가므로 강제 저축 효과가 있습니다. "남는 돈을 모으겠다"는 생각으로는 돈이 잘 안 모이는데, 적금은 먼저 떼고 쓰게 만듭니다.
목돈이 없어도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사회 초년생이나 학생처럼 큰 돈은 없지만 매달 일정 금액은 저축할 수 있는 사람에게 적합합니다.
중도 해지와 불이익
예금이든 적금이든 만기 전에 해지하면 불이익이 있습니다.
중도해지 금리
만기 전에 찾으면 약정했던 금리보다 낮은 중도해지 금리가 적용됩니다. 연 3%로 가입했어도 중도 해지하면 연 1%만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은행마다 규정이 다르므로 가입 시 확인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예치 기간이 길수록 중도해지 불이익이 적습니다. 1년 만기인데 11개월 차에 해지하면 약정 금리에 가까운 이율을 받지만, 1개월 만에 해지하면 거의 이자를 못 받을 수 있습니다.
중도해지를 피하는 방법
예금이나 적금에 가입할 때는 만기를 신중히 정해야 합니다. 너무 길게 잡으면 중간에 돈이 필요해서 해지하게 될 수 있습니다. 여유 자금과 필요 시점을 고려해서 적절한 만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큰 금액을 하나의 예금에 넣기보다 여러 개로 나누는 것도 방법입니다. 3,000만 원을 한 개의 1년 예금에 넣는 대신, 1,000만 원씩 3개월, 6개월, 1년으로 나눠서 넣으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예금자 보호 제도
예금과 적금은 예금자보호법으로 보호받습니다. 은행이 망해도 1인당 5,000만 원까지는 원금과 이자를 보장받습니다.
한 은행에 여러 개의 예금과 적금이 있다면 모두 합쳐서 5,000만 원까지 보호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은행에 정기예금 3,000만 원, 적금 2,000만 원이 있다면 전액 보호되지만, 정기예금 4,000만 원, 적금 3,000만 원이 있다면 2,000만 원은 보호받지 못합니다.
따라서 큰 금액을 저축한다면 여러 은행에 분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보호 한도를 초과하는 부분은 은행이 파산하면 받지 못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리 비교와 선택
같은 예금이나 적금이라도 은행마다 금리가 다릅니다.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받으려면 비교가 필요합니다.
우대금리
많은 은행이 우대금리 조건을 제시합니다. 급여 이체, 카드 사용 실적, 공과금 자동이체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기본 금리에 추가로 이율을 얹어줍니다.
0.5%의 우대금리라도 장기적으로는 상당한 차이를 만듭니다. 1,000만 원을 3년 예금하는 경우, 연 3%와 3.5%의 차이는 세전 약 15만 원입니다.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지 않다면 우대금리를 받는 것이 유리합니다.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같은 인터넷 전문은행은 지점 운영 비용이 없어 일반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바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고, 수수료도 낮은 편입니다.
다만 대면 상담이 필요하거나 복잡한 업무를 처리할 때는 불편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필요에 따라 일반 은행과 인터넷 은행을 병행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세금 우대 상품
일부 예금과 적금은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비과세 종합저축
만 65세 이상 노인이나 장애인, 독립유공자 등은 비과세 종합저축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자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아 실질 수익률이 높아집니다. 한도는 1인당 5,000만 원까지입니다.
세금우대저축
일부 저축 상품은 세율을 감면해줍니다. 일반 이자소득세가 15.4%인데 비해 9.5%만 내면 되는 식입니다. 가입 조건과 한도가 있으므로 확인이 필요합니다.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
예금과 적금은 가장 기본적인 재테크 수단입니다. 안전하게 돈을 모으고 불리는 출발점입니다.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고위험 투자 전에 비상금을 예금으로 확보하고, 단기 목표 자금을 적금으로 모으는 것이 건전한 재무 관리의 기본입니다.
저축 습관은 인생 전반의 재무 건강을 좌우합니다. 젊을 때부터 적금으로 꾸준히 저축하는 습관을 들이면, 나중에 큰돈이 필요할 때 대출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자금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예금은 목돈을 한꺼번에 맡겨 굴리는 상품이고, 적금은 매달 일정액을 넣어 목돈을 만드는 상품입니다. 같은 금리라도 예금이 전체 금액에 대해 만기까지 이자를 받는 반면, 적금은 납입 시점이 달라 평균 절반 정도의 기간만 이자를 받아 실제 이자가 적습니다. 목돈이 있고 단기 운용이 필요하면 예금이, 목돈을 만들고 저축 습관을 들이려면 적금이 적합합니다. 중도 해지하면 약정 금리보다 낮은 이율이 적용되므로 만기를 신중히 정하고, 예금자보호는 1인당 5,000만 원까지이므로 큰 금액은 여러 은행에 분산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우대금리 조건과 세금 우대 상품을 활용하면 실질 수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0 댓글